| 김지수 드라마통해 장애인의 아픔 체험 - TV가이드 1997년 10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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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2TV 수목드라마 '그대 나를 부를때'에서 농아 김인화 역을 맡아 열연중인 김지수. 시청자들은 그녀의 농아연기를 두고 "실제감이 넘친다"는 칭찬을 많이 한다. "무척 힘들어요. 처음해 보는 농아연기라는 이유말고도 수화가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어요" 드라마를 통해 장애자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다. 장애자에 대한 체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KTV의 '체험 삶의 현장'촬영하러 경기도 가평 '은혜의 집'을 찾아 하루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그때 번 돈은 단돈 2만 9천원.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장애자들과 하룻동안의 짧은 사귐이었지만 아직도 그들의 순수한 눈망울이 잊혀지지 않아요" 당시의 체험이 그녀의 연기에 녹아든 것일까. 그녀의 연기는 과장되지 않으면서 실제감을 가미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그래서 극이 중반에 접어들면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저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표정과 감정처리를 머리속으로 생각하면서 손으로는 수화를 해야 하는 이중연기를 펼쳐야 합니다. 그런 부분이 어려운 부분이죠." 그녀는 극중에서 소매치기인 오빠 김인욱(김상중)을 검거하기 위해 파견된 강범수(최수종)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들이 앞으로 엮어 나갈 사랑은 순탄지 않을 것이라며 김종창PD가 귀띔. 김지수는 캐스팅 되고 장애인 학교의 수화선생님인 이옥진씨로부터 수화를 배웠다. "수화때문에 NG가 나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단지 제가 흥분했을 때 빠르게 수화를 해야 하는데 수화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조금 힘들 뿐이죠." 하지만 곳곳에서 예기치 않은 NG도 난다. 강범수와 나란히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뒤로 향하고 마는 것. 또 전화벨 소리가 울릴때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시선이 향하고 마는 적도 있다.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만 것이다. "수화에서 명사 부분은 표현하기가 쉬워요. 그러나 접속사나 동사 같은 것은 아주 어려워요." 수화의 명사는 모양을 본뜬 것이 많기 때문에 표현하기가 쉬운 반면 형태가 없는 접속사나 동사를 그녀의 손가락으로 나타내기에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대 나를 부를때'의 대본을 받아 본 순간 김지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다른 드라마를 했을 때보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커 연기할 보람을 맛본다고 한 김지수는 팬레터도 부쩍 늘어났다며 화사하게 웃었다. 취재 정종오기자 |
| 김지수 "수화연기 힘들어요" - 스포츠 조선 1997년 9월 21일자 |
 김지수(25)를 요즘 만나보면 손동작이 커졌다는 것을 단박에 느낀다. 원래는 별 제스처없이 눈으로만 얘기할 정도로 차분한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얘기할때 손가락이 자유자재고 손목도 삼백육십도 가까이 휜다. KBS 2TV가 24일부터 방송하는 새 수목드라마 `그대 나를 부를때'(극본 손영목, 연출 김종창). 김지수는 바로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인 농아처녀 김인화 역을 맡았다. 때문에 그녀의 연기는 말이 아닌 표정과 수화. 출연진중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된 김지수는 수화를 배우느라 요즘 밤낮이 따로 없다. 수화전문강사인 이옥진씨한테 배우고 있는데, 지난 추석전 6일간 삼척에서 촬영을 했을 때에도 `이선생님'을 대동했다. 덕분에 대본을 받으면 김지수의 대사에는 괄호 하나가 더 있다. `(자막처리)'. 대사가 있으면 그걸 수화로 하고 시청자를 위해 자막으로 풀이되기 때문에 그렇다. "`당신뿐이에요'할 때 `뿐'까지 표현해야 돼요. 이를테면 조사 부사까지 손으로 얘기해야 하는데, 이런 거 배우니까 `수화'가 얼마나 깊고 오묘한지 모르겠어요." 드라마에서 상대역은 형사반장 강범수. 금고털이 절도범인 오빠를 잡으러 온 형사와 만나 동고동락하면서 정이 붙어 사랑하게되는 남자다. 이 강범수역을 맡은 최수종과는 94년 MBC 미니시리즈 `마지막 연인'을 할때 커플로 공연했었다. 3년만의 재회인 셈인데 잘맞는 상대이긴 하지만, 김지수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다. "멜로가 안돼요. MBC에서 너무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대본연습하다가도 장난을 더 많이 쳐요." 농반진반의 유쾌한 웃음을 짓지만 김지수는 바다에 두번 들어간 걸 얘기할때는 쓴웃음이다. "9월 동해바다가 얼마나 찬지 아세요? 비까지 추적추적 내린 후인데다 바람까지 불어 정말 모닥불이 생각날 정도였어요." 술만 마시면 엄마를 찾는다고 바다에 뛰어드는 아버지를 말리는 장면인데, 김지수는 촬영 이틀후까지 온몸에 소금기가 남은 기분이라고 했다. `동기간'의 국희, `산'의 산처녀에 이어 이번의 김인화 역도 역시 어려운 농아 처녀. 만나는 역할마다 팔자 센 김지수류다. |
| 김지수 '억척 청각장애인' 실감 연기 - 동아일보 1997년 10월 1일자 |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은 기분'이란다. KBS 2TV 수목드라마 「그대 나를 부를때」에서 청각장애인 역을 맡은 탤런트 김지수(25). 머리속으로는 대사를 떠올리고 손으로는 수화를 하고 얼굴로는 표정연기를 해야 하니 '죽을 맛'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이 나고 들떠보였다. 지난주 '그대 나를 부를때'가 첫 방영됐을 때, 해맑고 애틋한 몸짓으로 청각장애인을 연기하던 김지수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의 애타는 심정을 표현해낸 그의 연기가 그럴듯해 실제 청각장애인들이 PC통신에 '연기가 아주 실감난다'고 평했을 정도이다. 김지수는 5, 6회 분량의 대본을 미리 받으면 수화교사 집에 가서 동작을 배운 뒤 대본에 손모양을 그려놓고 시험공부하듯 수화를 익히느라 밤잠을 설친다. 수화에 신경이 팔려 감정을 놓칠까봐 늘 걱정이다. 연기생활 6년 동안 김지수는 줄곧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여린 모습으로 비쳐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걸걸한 성격'이어서 자신의 이미지가 못마땅할 때가 많다. "'종합병원'(MBC)에서 간호사 역을 할 때도 늘 말을 못하고 눈물만 주룩주룩 흘리는 모습이었잖아요.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도 '도대체 얘는 왜 말을 안하는 거야'하고 많이 답답했어요." 그런 그가 이번에는 정말 말을 하지 못하는 역을 맡았지만 우유부단하고 수동적인 이전의 배역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청각장애인 김인화는 절대로 나약한 여자가 아니에요. 술고래인 아버지가 죽고 하나뿐인 오빠는 철창에 갇히지만 자기 힘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고 허름한 티셔츠와 바지에 운동화차림으로 카메라앞에 섰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TV에 나오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의 '그대안의 천사'(KBS) , '산'(MBC)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져 있었던 김지수는 이번 배역에 애착이 크다. 수화를 하는 대목에 독백을 넣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말못하는 사람의 심정을 더욱 실감나게 보여주자는 마음에서 안된다고 고집했다. 촬영현장에서 누가 부르면 자신도 모르게 돌아보는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차라리 귀를 틀어막고 할 수만 있다면…"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코믹하고 극악스러운 역도 해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한가지다. "이 직업요? 한마디로 노가다예요. 나는 '스타'는 아닌 것 같고… 바라는 게 있다면 보는 사람들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연기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김희경 기자 |
| 농익은 손짓 "감정까지 담아요" - 스포츠 조선 1997년 10월 9일자 |
 김지수의 대본을 보면, 꼼꼼한 학생의 노트처럼 새까맣다. KBS 2TV 화제드라마인 `그대 나를 부를때'에서 맡은 역할이 청각장애자이기 때문이다. 농아 여주인공이라 `말못하는 대사'가 많은데다, 이걸 다 수화로 하려면 자기만의 지문이 필요하고 대본이 너덜거릴 때까지 적어넣어야 한다. 가령 웬만한 한 문장을 수화동작으로 적으려면 보통 조사 부사까지 7개는 끊는다. 글로 표현하기 힘들면, 손동작의 그림까지 그려넣는다. 극중에서 제일 많이 부딪히는 `오빠'(김상중)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하기 곤란한 `서양욕'(?)까지 해야 한다. 그래도 이정도는 약과다. 흥분했을 때나 울면서 `대화'할 때는 표정만도 힘든데, 동시에 동작 예닐곱개를 호흡이 안끊어지도록 순식간에 해치워야 해 보통 연습이 필요한 게 아니다. 프로듀서역을 맡은 김종식 차장은 "촬영 4일전에 캐스팅됐는데, 수화를 금방 깨친 것 보면 머리가 좋은 것 같다"고 칭찬한다. PC통신 `수화동우회'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장애인역을 맡은 연기자들이 대충대충 수화하고 넘어갔는데, 김지수가 가장 확실하다'는 평까지 있다. 김지수 연기의 배경에는 삼척을 가든 서울 평창동을 가든,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수화선생님이 있었다. 상도동 삼성 수화학교 강사인 이옥진씨. 그자신은 정상인이지만 어머니가 장애시설 원장으로 있어 수화를 배우게 됐고, 이걸 또 김지수에게 전수하고 있다. 극중 김인화 역. 부모를 모두 바다에 잃고, 오직 하나의 혈육인 오빠마저 금고털이를 하다 옥살이를 하고 나온 처지. 그런데 `전화위복'이라고 오빠의 범죄 때문에 `연인'을 만난다. 형사 강범수(최수종). 최수종은 자신이 잡은 범인의 혈혈단신 여동생 김지수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불쌍한 마음이 `사랑'이란 감정으로 발전한다. 김지수는 옥살이하고 또 출감해봤자 떠도는 부평초 오빠외에는, 궂은 인연이지만 의지할 곳이 오로지 최수종뿐.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김인화'를 연기하면서 지금까지 장애자역을 맡은 연기자들이 보통 해왔던 `우우∼'같은 소리도 내지 않는다. 맑고 신비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곧 `구화'도 배워야 해요. 상중오빠는 물론이고, 사랑상대인 수종오빠와 `입모양'으로도 얘기해야 하거든요." 라스트신때 최수종에게 할 격정적인 대사 `사랑해요…'를 멋지게 `입'으로 연기하기 위해서다. |
| 대사없는 슬픈 몸짓 “눈물 절로”김지수 - 경향신문 1997/10/02 |
 촬영현장에서 만난 한 여자연기자의 드라마대본이 유난히 눈에 띈다. 기말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의 참고서처럼 여기저기 밑줄이 그어져있고 그림까지 그려져있다. 대본의 주인은 탤런트 김지수(25). 원래 드라마대본을 험하게 보는 그녀이지만 KBS 2TV 미니시리즈 '그대 나를 부를때'의 경우는 더욱 심했다. 24일 첫방송을 낸 이 드라마의 시청자들은 벌써 눈치를 챘을지도 모른다. 장애인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대본에는 대사대신 감정표현과 수화동작이 빽빽히 표시되어있다. 김지수는 자기만의 암호같은 표현과 잊어버리기 쉬운 수화동작을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가련한 바닷가 처녀라는 배역설명을 듣자마자 '꼭 출연하겠다'고 대답했어요. 촬영 들어가기 사흘전 캐스팅되어서수화 배울 시간이 거의 없다고 걱정하는 제작진에게 '자신있다'고 큰소리를 쳤구요" 강원도 삼척으로 첫촬영을 떠났을 때 그녀는 아예 수화선생님을 대동하고 갔다. 독선생을 앉혀놓고 과외공부를 하듯이 차안에서 틈만나면 수화를 연습했다. "명사는 쉬워요. 하지만 '~인것 같아요'처럼 모호한 느낌의 어미나 '이제' '또' '힘든' 같은 부사나 형용사는 정말 외워지지도 않고 표현하기도 힘들어요" 쉴새없이 눈물을 흘려야 하는 연기도 필수. 수화만큼이나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그녀는 눈물연기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섬세한 감정선을 가진 탓인지 슬픈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오빠는 도둑으로 잡혀가고 자신은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가련한 주인공의 처지만 생각하면 그냥 눈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자답고 가냘픈 역할을 많이 맡았지만 이번만큼 불쌍한 역할은 처음이예요. 아주 인상깊은 배역이예요." 사실 이 드라마 섭외를 받기전에 다른 드라마에서도 캐스팅제의가 있었지만 대본을 보는 즉시 마음을 결정했다. 91년 SBS 공채2기로 탤런트 생활을 시작한 이후 스스로 배역복이 그다지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역할은 지금까지 그녀의 피해의식을 완전히 보상해줄만큼 매력적이었다. "'종합병원'의 간호사말고는 아마 시청자들이 제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 별로 생각나지 않을 거예요. 물론 선택을 잘못한 제 책임도 많이 있겠지만요." 이 드라마에서 아스라한 무드를 발산했던 김지수. 드라마속 이미지와 실제의 그녀는 놀랄만큼 다르다. 그녀를 만나보면 조용하고 사슴같은 여자라기보다 자신의 표현을 확실하게 하는 당당한 신세대임을 곧 알아차릴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코믹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여기저기 하고 다니지만 그런 기회는 좀처럼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는 무드가 아니라 본격적인 눈물연기로 승부를 걸 심산이다. 실제 그녀는 제작진의 기대를 뛰어넘을 만큼 가슴찡하고 청순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적역을 맡은셈이다. 과거 TBC드라마 '마부'에서 김창숙이 했던 벙어리역의 애절함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그녀의 내밀하고 섬세한 연기가 외모의 분위기와 어울려 새로운 센티멜털리즘을 확인시켜줄만큼 감상적으로 다가온다. 가을여자같은 김지수. 대사없는 표정연기와 몸짓연기가 그녀의 캐릭터를 더욱 눈물로 얼룩지게 할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무경기자 |
| 청각장애자역 김지수 - 국민일보 1997년 10월 7일자 |
 ＫＢＳ 2ＴＶ 수목드라마 '그대 나를 부를 때'에서 보는 탤런트 김지수의 눈망울은 맑아서 슬퍼 보인다. 온화한 미소에도 어딘가 그늘이 비치고 야윈 몸매는 인생이 붙여주는 기름기를 거부하는 듯하다. 영혼이 순수한 청각장애자 김인화역을 맡은 김지수는 그래서 그의 이미지가 배역과 잘 어울리는 것인지, 배역이 이미지를 바꾼 것인지 혼란스럽다.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곤 있지만 막판에 캐스팅되면서 준비기간이 짧았던지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촬영장까지 교사를 모셔가면서 수화를 익혔어요.머릿속에선 대사 외우고 손으론 액션하고 표정으론 감정을 표현하다보니까 정말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어요." 보통 인물은 대사 속에 감정을 실으면 그만이지만 청각장애자 역은 표정과 손짓으로 속내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곱절은 신경이 쓰인다는 얘기다. "다행히 ＮＧ는 거의 안냈어요.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는 늘 손가락 연습을 했거든요. 드라마 중간중간에 마음 속의 이야기를 하지만 끝부분에 가서 사랑한다는 말을 떠듬떠듬하게 될 거래요." 출연 교섭중인 다른 드라마를 포기하고 맡은 배역인만큼 김지수가 이 드라마에 들이는 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등장인물 이름이나 극장간판 같은 상호를 표현하려면 손가락으로 글자를 표현하는 지화(指話)도 익혀야 해요. 두가지를 하려다보니 헷갈리는 경우도 더러 있어요." 촬영 일정에 쫓기다보니 추석 연휴 때도 동해안 쪽에서 강행군을 했다. "태풍 영향권으로 파도가 거셌던 바다에서 연기를 할 때는 무서웠어요. 허리가 꺾일 정도였거든요." 그러나 더 고통스러웠던 건 남정네 성격을 지닌 김지수가 촬영 닷새만에 1년 동안 흘려도 남을 눈물을 다 써버렸다는 것이라고 한다. "드라마 끝부분에 가서야 사랑한다는 말을 떠듬떠듬 할 수 있을 거래요. 사랑은 그렇게 쉽게 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에요." 김태수 기자 |
| 김지수, 청각 장애인역 "안방눈물 촉촉" - 스포츠서울 1997/12/10 |
 탤런트 김지수가 순애보적 감동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그녀는 K2TV 수목드라마‘그대 나를 부를 때’에서 금고털이 오빠를 체포한 형사 ‘강범수’(최수종)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아이를 출산한 뒤 숨어서 키우는 벙어리 여인으로 혼탁한 세태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을 그려보이고 있다. 특히 그녀의 수화 연기는 청각장애인들이 봐도 흠을 잡아내지 못할 정도. “수화는 손 동작도 중요하지만 표정과 눈빛으로 뜻을 전해야죠.특별지도를 해주는 수화선생님으로부터 특히 순간순간의 애틋한 표정 변화에 주의하라고 배웠어요.” 제작팀은 첫 녹화에 들어가기 1주일 전에 그녀를 캐스팅하면서 연기력이 상당히 요구되는 역이라서 ‘기대반 우려반’이었으나 김지수는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STV 대하드라마 ‘머나먼 쏭바강’과 MTV 의학드라마 ‘종합병원’에서 청순한 역을 맡아 한층 연기력을 닦았던 그녀가 연기생활 7년째를 맞아 이제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게 제작팀의 평가다. 그녀가 숙명적인 비극의 주인공을 완벽하리만큼 형상화한 덕분에 제작팀은 한국장애인문학협회(회장 방귀희)가 장애인의 문화인식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하는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수여식은 지난 5일 하오5시 서울 라마다올림피아호텔에서 있었다. “실제 제 성격은 활달함이 지나쳐 거리낌이 없어요. 성격과 다른 역을 하려니 힘든 점도 없지 않아요.” 따뜻한 정이 새삼 그리워지는 연말에 그녀는 사랑과 순수를 수화로 이야기하고 있다. 김세훈기자 |